[베스트 애널리스트] 뜨는 '젊은 피'…이성호·김병연 등 8명 첫 1위
올 상반기도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간 대결이었다. 두 증권사가 배출한 부문별 1위는 각각 8명으로 총 16명에 달한다. 35개 부문 중 절반에 가까운 정상 자리를 두 회사가 가져갔다는 얘기다. 지난해 하반기 7명에 그쳤던 새 얼굴이 14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층 더 견고해진 베테랑들

[베스트 애널리스트] 뜨는 '젊은 피'…이성호·김병연 등 8명 첫 1위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한경비즈니스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펀드매니저 83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선정한 ‘2016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지난해(756명)를 뛰어넘은 역대 최대 규모다.

올 상반기도 업계 최고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힌 베테랑들의 저력이 돋보였다. 김동원 애널리스트(현대증권, 디스플레이)는 2008년 상반기 이후 17회째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는 은행을 담당하는 최정욱(대신증권, 15회), 건설업종의 이경자(한국투자증권, 11회), 거시경제를 맡고 있는 윤창용(신한금융투자, 9회) 애널리스트 순으로 장수 기록을 쓰고 있다.

‘돌아온 강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인터넷·소프트웨어)는 2014년 상반기 이후 2년 만에 1위에 복귀했다. 박종연(NH투자증권, 채권) 박원재(미래에셋대우, 통신 장비) 장효선(삼성증권, 보험) 김지산(키움증권, 가전 전기전자) 오태동(NH투자증권,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도 1~2년 안팎의 공백을 깨고 정상의 자리에 복귀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조선·중공업과 기계,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통과 생활소비재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으로 회사를 옮겼다.

○신흥 강자의 약진도 눈에 띄어

기존 강자들의 방어막을 뚫고 8개 부문 애널리스트가 처음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성호(KB투자증권, 글로벌자산 배분) 김병연(NH투자증권, 시황) 김정욱(메리츠종금증권, 음식료) 최동환(신한금융투자, 기술적 분석) 김상훈(신한금융투자, 신용 분석) 윤재성(하나금융투자, 석유화학) 이화영(하나금융투자, 섬유·의복) 이경수(하나금융투자, 계량 분석) 애널리스트가 주인공이다. 애널리스트계에 입문한 지 5~7년가량의 젊은 연구원이 대부분이다.

5위권 내에 진입한 ‘무서운 신인’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애널리스트 경력 1~3년 안팎으로 일반 기업에선 사원, 대리급에 해당한다. 애널리스트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제약·바이오 부문 5위를 차지한 이찬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986년생으로 애널리스트 경력 1년차다. 계량분석 부문에서 5위에 오른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91년생으로 애널리스트 경력 5개월째를 맞고 있다. 새로운 관점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 젊은 감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