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혜주' KEC 유상증자…주가대비 60% 가격 '매력'
반도체 부품업체 KEC가 23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다. 신주 발행가액이 시가 대비 60% 수준으로 책정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EC는 11~12일에는 구주주, 14~15일에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신주 3000만주에 대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772원으로 책정됐다. 이 회사 주가(8일 종가 기준 1250원)에 비해 38.2% 낮은 가격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지난 5월2일부터 31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총 거래금액을 총 거래량으로 나눈 가격)에 할인율 25%를 적용해 산정했다. 6월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신주 발행가액과 시가 간의 차이가 벌어졌다.

KEC 주가는 8일 하루에만 21.4% 상승했다. 정부가 전날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전기차 구매자에게 주는 보조금을 12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올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전기차 보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KEC는 지난 5월 전기 자동차용 모터 구동에 필요한 전력반도체인 ‘실리콘 카바이드(SiC) 모스펫(MOSFET)’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SiC 모스펫을 양산하면 연간 6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C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013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2210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KEC는 2006년 한국전자홀딩스에서 반도체 부품 제조부문이 분할돼 나온 회사다. 3월 말 기준으로 한국전자홀딩스가 지분 3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EC는 양극성 접합 트랜지스터(BJT), 모스펫, 다이오드 등의 부품을 생산해 삼성전자 LG전자뿐만 아니라 미국 애플 필립스, 일본 샤프 소니, 중국 폭스콘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국내 53.8%, 아시아 45.3%였다.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의 비중이 미미했다. 회사는 최근 캐나다 전자부품 유통업체인 퓨처일렉트로닉스와 구매 약정을 체결해 북미 지역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C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102억원은 회사 운영에, 100억원은 해외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에, 30억원은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