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1970선으로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1% 이상 오르며 69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등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내놓으면서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 만에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96포인트(1.07%) 상승한 1974.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또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신중론'이 부각된 것도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63.30에서 오름세로 출발한 후 1970선으로 상승폭을 확대, 1976.49까지 고점을 높였다.

수급면에서는 장 초반 '팔자'를 외쳤던 외국인은 1713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95억원, 91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중에는 금융투자가 345억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투신권과 연기금 등은 각각 814억원, 42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602억원이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20억원, 비차익 거래는 1582억원 순매수였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 섬유의복, 전기가스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비금속광물이 3.08% 상승했으며 의약품, 전기전자, 운수창고, 기계, 유통업 등도 1~2% 오름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상승이 많았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2.04% 상승, 145만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우 현대모비스 NAVER SK하이닉스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총 15위 내에서는 한국전력SK텔레콤만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39%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1% 늘어난 5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분기(영업이익 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07개 종목이 상승했고 20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 이상 반등, 69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0.44포인트(1.52%) 오른 695.95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52억원, 635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489억원 매도 우위였다.

휴젤은 2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5.43% 상승,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크리스탈은 하반기 대규모 수출계약이 기대된다는 증권사 전망에 17.70% 급등했다. 크리스탈은 골관절염진통소염제 '아셀렉스'에 대해 중국 지역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842개, 하락 종목은 233개였다.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로 내려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0원(0.94%) 하락한 1154.6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