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의 올해 상반기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으로 쪼그라들었다.

연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급락 및 금융시장 불안으로 ELS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동기 56.6% 감소한 20조4천299억원을 기록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중국발 금융위기 및 홍콩 H지수 급락으로 인해 ELS 발행시장이 위축됐다"며 "원금 손실 위험에 따른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LS 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발행액뿐 아니라 상환액도 크게 줄었다.

올 상반기 총 상환금액은 15조5천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2% 감소했다.

특히 전체 상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조기상환(8조3천213억원)의 경우 전년 동기(32조2천135억) 대비 74.2%, 작년 하반기(15조6천472억원) 대비 46.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상품들이 손실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H지수를 편입한 상품 다수의 조기상환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만기상환액과 중도상환액은 각각 5조7천523억원, 1조4천314억원으로 전체 상환액의 37.1%, 9.2%를 차지했다.

중도상환액은 작년 하반기 대비 32.3% 증가했다.

이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개별지수의 움직임이 불안정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원금 손실을 감수하면 중도환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