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의류 ‘흄’과 여성복 ‘샤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업체 와이케이038의 매각이 본격화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관할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7일 매각 공고를 내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와이케이038의 매각을 본격화한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으로 다음달 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본입찰은 8월26일이다.

1997년 설립된 와이케이038은 1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를 주요 고객층으로 겨냥한 여성복을 팔고 있다.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흄’과 고급 여성정장 브랜드 ‘샤틴’으로 유명하다. 전국 139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2012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유니클로 자라 등 제조·직매형 의류(SPA)업체 공세로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사업다각화 시도에 따른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매각 측은 6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패션회사가 매물로 나온 사례가 드물어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브랜드인 흄과 샤틴의 경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에 다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난 1월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서 출자전환 및 채무변제를 통해 835억원에 달하던 변제 대상 채무도 122억원으로 줄었다.

매각 측 관계자는 “채권조사 확정 재판으로 인해 채무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재판이 사실상 완료된 상태”라며 “매각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