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사진=보령제약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사진=보령제약
보령제약이 실적과 카나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이은 카나브 복합제 출시로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보령제약은 전거래일 대비 1000원(1.41%) 내린 7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연중 최고가인 7만2300원을 기록한 뒤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월12일 연중 최저가인 5만700원을 기록했었다. 이후 이날까지 38.2% 가량 상승했다.

2분기 실적 기대감과 카나브 복합제의 수출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보령제약의 2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8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인 70억1900만원 대비 13.9%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2% 늘어난 1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카나브는 올해 약 16%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해외 수출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단일제를 2011년 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에는 이뇨복합제 카나브 플러스를 내놓았다.

이 두 제품은 2013년 22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 344억원으로 24.1%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4년 대비 3.2% 줄어든 33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해외 수출 금액은 약 4070억원이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령제약은 카나브 해외 수출과 함께 러시아 중국 등의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허가 완료에 따라 수출 규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나브 기반의 신제품 출시도 기대 요인이다. 보령제약은 3분기 CCB 계열 복합제 듀카브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듀카브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카나브 복합제 출시에 성장 기반이 단단해질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이익 개선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듀카브가 하반기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봤다. 내년과 2018년 매출은 각각 180억원, 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령제약은 이밖에 올 연말과 내년 연말에 고지혈증 복합제 두 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보령제약은 제품군 강화로 시장 장악력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장기 주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풍부한 중견 제약사"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