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 재부각에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 이상 낙폭을 확대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1% 이상 하락했다.

브렉시트에 따라 EU 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3% 넘게 급락했다. 2분기 잠정 실적 가이던스(예상치)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한껏 몸값을 높였던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73포인트(1.85%) 하락한 1954.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80.11에서 하락세로 출발한 후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에는 2% 넘게 하락, 1944.33까지 밀려났다.

이날 증시는 브렉시트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불안해진 투자심리에 그대로 노출됐다.

지난밤 영국의 대형 부동산 펀드가 환매중단을 선언, 금융시장에 연쇄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스코틀랜드 투자사 스탠더드라이프를 시작으로 영국 최대 보험사 아비바, M&G 인베스트먼트까지 부동산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했고, 일본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1.29980달러에 거래, 1985년 이후 처음으로 1.30달러를 밑돌았다. 엔화 환율은 100엔 부근까지 하락(가치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 수급은 브렉시트 우려가 재부각된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엿새 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날 429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기관도 가만있지 않았다. 139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 중에는 금융투자가 9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투신권과 사모펀드가 각각 862억원, 83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2057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는 12억원, 비차익 거래는 2045억원 순매도였다. 개인은 511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가 3.03% 빠졌으며 운수장비, 운수창고, 철강금속, 증권, 제조업, 건설업 등도 2%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시총 30위 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아모레G 정도만 오름세였다.

삼성전자는 3.27% 급락했다. 외국계 주문창구인 메릴린치 골르만삭스 UBS 모건스탠리 C.L.S.A 등을 통한 매도 주문이 거셌다. 외국계 주문 총합은 11만4935주 순매도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2분기 잠정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8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62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64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 이상 빠졌다. 지수는 전날보다 7.22포인트(1.04%) 내란 685.51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홀로 766억원 순매수를 보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1억원, 4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좋은사람들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 중 한 곳과 합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뛰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 309개였으며 하락 종목은 781개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20원(0.88%) 오른 1165.6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