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플레이티카 인수 추진
CJ E&M이 2대주주인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 카지노게임 세계 1위 업체 플레이티카(Playtika)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거래 가격이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중국 등 해외 업체와 인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플레이티카 인수를 위해 최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7일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금액 중 3조원 정도는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조달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넷마블게임즈는 해외 대형 게임사를 인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초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대상을 물색해왔다.

플레이티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스마트폰에서 포커 빙고 등 도박 게임을 즐기는 이른바 ‘소셜카지노’ 업체다. 페이스북, 구글 등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슬롯마니아, 시저스카지노 등이 이 회사가 개발한 게임이다. 2011년 미국 시저스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CIE)에 약 1억달러에 팔렸다.

CIE 모회사인 세계 최대 카지노 업체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재무 위기에 빠지면서 매물로 나왔지만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7억달러(약 8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게임즈 외에도 해외 유력 업체들이 대거 인수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훨씬 오를 수 있어서 중국 업체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도 3대주주인 중국 인터넷 1위 업체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는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이 32.36%로 최대주주다. CJ E&M과 텐센트가 각각 31.40%와 25.26%를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티카 인수에 성공하면 내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 기업공개(IPO)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