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듣기) 서비스 애플뮤직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1위 음원 업체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투자증권은 3일 ‘애플뮤직 한국 상륙?’이라는 보고서에서 “애플뮤직이 진입하면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로엔 등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음원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뮤직은 올 하반기 국내 진출을 목표로 저작권 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의 전 세계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애플뮤직은 첫 가입자에게 3개월간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진출 초기에는 로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음원 서비스 가격이 올라가면서 로엔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애플뮤직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월 10달러(약 1만1500원)의 정액요금을 받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8000원인 멜론의 스트리밍 정액요금도 애플뮤직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뮤직의 등장으로 유료 음원 고객이 늘어난 해외 사례를 고려하면 국내 음원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뮤직이 국내에 진출하면 로엔도 똑같이 3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맞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첫 가입자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KT뮤직과 벅스의 유료 가입자 일부가 로엔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