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기, 대한항공, LG화학 등의 주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6월27일~7월1일) 증권사 목표주가가 내려간 종목은 30곳이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15곳)의 두 배다. 지난 2분기 업황이 기대보다 좋지 않았거나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기업 위주로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지난주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동시에 목표주가를 낮춘 주요 종목은 삼성전기, 대한항공, LG화학 등이다. 삼성전기는 기존 주력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2분기 실적 전망이 나빠졌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가를 견인할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에 발목이 잡혀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한진해운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도 커 올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해운 리스크가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봐야 하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비화학계열의 실적이 부진한 데다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받는 데 실패함에 따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화학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4월 이후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LG생활건강 삼성전자 등은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LG생활건강은 ‘후’ ‘숨’ 등 고가 브랜드의 면세점 판매가 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S7 판매 호조로 증권사의 2분기 실적 추정이 높아지고 있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171만원까지 올랐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