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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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7월4~8일) 국내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에서 벗어나 대내외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고용지표 등 경기 회복세와 하반기 금리인상 여부를 짐작해볼 수 있는 지표들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는다.

지난달 코스피는 대외 이벤트들에 출렁이며 1890~2030선을 오고 갔다. 지난달 초에는 연중최고점(6월9일 장중 2035.27)을 기록했지만, 브렉시트 이슈에 따라 변동폭을 키웠다. 브렉시트 충격이 완화되면서 지난주 지수는 전주 대비 3.22% 상승한 1987.32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5.73% 오른 684.26을 나타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201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구) 재정위기와 같은 큰 충격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단기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영향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 등의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 등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브렉시트 결정 이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로'(0)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라며 "다만 경기회복 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 후반 예정된 고용지표 회복 여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세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들이 줄이어 나온다.

미국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ISM 비제조업지수(6일), ADP취업자 변동(7일), 비농업 고용지수, 민간 고용지수, 실업률(8일) 등이 예정돼 있다. 주중에는 중국의 6월 외환보유고도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3조160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 발표의 '신호탄'격인 데다가 시장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최대 추정치인 8조원에 얼마나 근접할지 여부가 증시 상승세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액 50조9000억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이다.

고 연구원은 "지난 4월 이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돼왔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개선 동력(모멘텀)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과 개별 동력을 중심으로 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며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는 업종 내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으로는 에너지, 화학, 음식료·담배, 생활용품, 유틸리티, 의료 등을 꼽았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