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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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손해보험주(株)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익 개선 효과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비중확대'(Overweight)'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손해보험사의 5월 당기순이익은 2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6.7% 증가한 수준이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들의 5월 이익은 자동차 손해율 개선으로 연중 최대치를 나타냈다"며 "자동차·실손의료보험 인상 등으로 올해 이익 증가 사이클(cycle)이 정점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손해보험사들의 5월 실적은 양호했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사업비율 개선, 투자영업이익 증가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따른 수익개선 효과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에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했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손해율 개선 강도는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동부화재, 삼성화재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수익성 개선 여력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는 '현대해상'을 꼽았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현대해상을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2분기 순이익이 10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 시점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은 현대해상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씽씽 달리고 있다. 3% 넘는 강세를 나타내며 엿새만에 3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김도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5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추세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고 보험영업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연초 이후 전 종목이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주가 흐름을 기록했으므로 추가 하락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손해보험 업종의 장기위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고 연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나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험손해율 개선 흐름이 연초 전망치보다 부진하다"며 "일회성 채권 매각이익이 축소되는 등 투자이익률 하락이 지속되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