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의 카드뉴스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 신규 상장 20개 종목 중 15개 올라…녹십자랩셀 '1등'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종목은 20개다. 이날 상장한 로스웰을 포함해 공모주 절반 이상(15개)이 공모가를 웃돌아 전반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로스웰을 제외한 19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33.56%다.

그중에서도 지난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녹십자랩셀이 단연 돋보인다. 앞서 녹십자랩셀의 공모가는 공모가 밴드(1만3600~1만59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85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열기가 쏠린 것은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바이오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서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랩셀은 검체 검사 서비스·센트럴랩·셀뱅킹·바이오물류 등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있다"며 "세포 치료제라는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29일 상장한 의약품개발업체 큐리언트가 155.23%의 수익률로 녹십자랩셀의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해태제과식품(90.72%), 유니트론텍(72.14%), 에스티팜(52.06%), 크리스탈신소재(42.66%), 안트로젠(30.20%)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AP위성통신(-24.74%)과 레이언스(-24.6%), 아이엠텍(-12%), 대림씨엔에스(-10.46%) 등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 중국 기업·바이오株 약진…공모주 열기↑

상반기 IPO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중국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이 5년 만에 재개됐다는 점이다. 2011년 중국 고섬 사태 이후 중국 기업에 대한 '차이나 디스카운트'에도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는 기업들이 대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 규모는 한국과 비교해 큰 반면 상장된 회사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평균적으로 상장을 위해 3~5년을 기다려야 하며 이마저도 현재 약 800여개의 기업들이 대기하고 있어 현지 상장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상장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리적 시간적 제약이 적은 한국으로 올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올해 처음 상장한 크리스탈신소재에 이어 로스웰인터내셔널 등도 공모가를 웃돌아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상장한 로스웰인터내셔널은 시초가가 공모가(3200원)보다 높은 3915원에 결정됐다. 장중 4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17일과 20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 경쟁률이 328.18대 1로, 증거금 규모만 3조1505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주도 선방하고 있다. 상반기 전체 시장에서 업종별로 보면 제약·바이오주가 수익률이 우세다. 특히 녹십자랩셀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당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반기 상장 예정인 바이오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공모 규모가 10조원 내외로 알려져 기대해 볼만 하다.

한편 이같은 공모주 열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회사 넷마블게임즈, 바이오 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 건설장비 회사 두산밥캣 등 대어(大漁)가 줄줄이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