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나스닥 일제히 2% 안팎 하락…반등 소재 안보여

미국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여진'으로 계속 흔들렸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후 주말을 넘기면서 다소 진정된 아시아 증시와 달리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2% 안팎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브렉시트 결정 다음 날이자, 직전 거래일인 24일보다 260.51포인트(1.50%) 하락한 17,140.24로 종료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6.87포인트(1.81%) 떨어진 2,000.5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54포인트(2.41%) 내린 4,594.44로 마감됐다.

전 거래일처럼 3∼4%의 낙폭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개장부터 다우지수가 150포인트가량 떨어지는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 때 337포인트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내림폭을 다소 좁혔지만, 불안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만한 소재가 부족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CNBC방송에 출연해 '브렉시트가 또 다른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를 시도했으나 투자자들은 극도로 방어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브렉시트는) 모든 측면에서 엄청나게 나쁜 결과"라면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신용평가회사 S&P까지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계단 낮췄다.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도 이날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지난 24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데 이은 것이다.

다만 무디스에서 영국 국가신용등급은 기존의 'Aa1'로 유지되고 있다.

이런 하향조정은 이미 예견된 것이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것이어서 민감해진 시장에 큰 악재가 됐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전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보잉, 맥도날드,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대형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