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가 이틀 째 하락세를 보이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장이 진행될수록 내림 폭을 키워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55% 빠진 5,982.20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런던 증시에서 소규모, 내수 업체들의 주가 지수인 FTSE 250은 이날도 7% 폭락해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3일부터 2거래일 동안 도합 14% 폭락했다.

이 같은 내림 폭은 1987년 이래 최대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도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반전해 낙폭을 키우다 결국 3.02% 떨어진 9,268.6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 역시 2.97% 하락해 3천984.72로 주저앉았다.

이날 유럽 증시의 거래량은 지난 30일 평균의 3배에 달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당일인 24일에 이어 이날도 영국 은행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의 주가는 15% 급락했고, 바클레이즈의 주가도 17% 폭락했다.

영국의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은 브렉시트로 여름 휴가 시즌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22% 떨어졌다.

스페인 IBEX 35 지수는 브렉시트 후 변화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민심이 표출돼 마리아노 라호이 현 총리대행이 이끄는 국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며 장중 3.4%까지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 반전, 1.8% 떨어졌다.

개별 종목으로는 볼보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볼보는 트럭 담합 혐의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서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15%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 역시 브렉시트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이날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 30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반등해 대조를 이뤘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 올랐고, 중국 상하이지수는 1.45%, 선전종합지수는 2.43% 각각 상승한 가운데 거래를 마쳤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