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1910선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장 초반 3% 이상 빠지며 620선까지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지난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국민투표로 결정된 데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요국의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27일 오전 9시1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8포인트(0.74%) 하락한 1910.9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01.85에서 하락세로 출발한 후 낙폭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이후 영란은행 총재의 비상조치 발언(2500억파운드 공급가능성), ECB의 유동성 공급 준비, 통화스와프를 활용한 달러유동성 공급준비 등 당초 브렉시트 시의 컨틴전시 계획에 따른 대응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주중 EU 정상회의, 유럽의회 임시회의 등을 통해 영국의 EU탈퇴 관련 불확실성 해소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면에서 기관 투자자가 장 초반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02억원, 136억원 매수 우위다. 기관 중 금융투자는 877억원, 투신권은 55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024억원이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92억원, 비차익 거래는 932억원 매수 우위다. 개인은 '홀로' 1438억원 매도 우위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다.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통신업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파란불이 들어왔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가 강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전력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KT&G 등이 1% 이상 상승세다. 반면 NAVER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등은 약세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 상승 종목은 총 99개다. 하락 종목은 704개다.

코스닥지수도 630선에서 하락세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9포인트(2.30%) 빠진 632.27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홀로' 173억원 매도 우위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6억원, 154억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종목들은 모두 내림세다. 셀트리온이 1.65% 빠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동서 CJ E&M 메디톡스 등도 1~2%대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은 빠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5원(0.18%) 내린 1177.75원에 거래 중이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