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유수홀딩스·신송홀딩스·S&T홀딩스…다시 주목받는 '땅부자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부동산에 대한 가치가 증시에서 부각되고 있다. KT 유수홀딩스 신송홀딩스 등 넉넉한 부동산을 보유한 ‘땅부자주’들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KT는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18% 내린 2만9150원에 마감했다. 브렉시트로 직격탄을 맞은 코스피지수의 낙폭(3.09%)과 비교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증권 전문가들은 KT가 경기방어주로 꼽히고 보유자산 가치도 부각되면서 낙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KT가 보유한 과거 전화국 부지 등 부동산 시장가치를 총 8조1349억원으로 평가했다. 이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7조6114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KT는 옛 전화국 부지 위에 아파트 등을 짓는 방식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가치는 개발사업에 따라 2020년까지 9조4000억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건물을 보유한 유수홀딩스(옛 한진해운홀딩스)와 신송홀딩스도 눈길을 끈다. 유수홀딩스는 여의도 본사사옥과 사옥 옆 부지에 있는 외식타운인 ‘테라스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동산 시장가치는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신송홀딩스는 여의도에 신송센터빌딩(보유지분 52.2%) 신송빌딩(75.4%) 대오빌딩(57.7%)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의 장부가치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1010억원이다.

증권업계는 보유 부동산 가치가 시가총액을 웃돌거나 근접하는 S&T홀딩스(보유 부동산 가치 8131억원) 아세아시멘트(3262억원) DRB동일(2105억원) 등도 유망 땅부자주로 보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