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4일 오전 6시16분

로젠택배 매각이 마지막 남은 인수 후보인 미국 UPS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각자인 베어링PEA는 UPS가 인수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들과 접촉하는 한편 기업공개(IPO)로 선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 매각을 추진 중인 베어링은 UPS의 본입찰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제3자 매각이나 IPO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UPS는 이달 초 예비실사를 마쳤지만 아직껏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UPS와 함께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미국 DHL과 국내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실사 과정에서 인수 의사를 접었다.

매각 측은 UPS가 인수 의사를 공식 철회하지 않으면 조만간 본입찰 날짜를 잡을 계획이지만 무산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베어링이 UPS에만 기대고 있을 수 없는 만큼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가 쇼트리스트에서 제외된 외국계 PEF인 CVC캐피털파트너스 등은 아직 인수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링은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매각작업을 중단하고 상장 등 다른 투자금 회수 전략을 모색할 전망이다. 당분간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한 뒤 재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