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PE,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 동양매직 경영권 매각 추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동양매직을 매각한다. 동양매직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업체에만 입찰 기회를 부여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는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동양매직 경영권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조만간 제한된 인수후보를 대상으로 기업 소개가 담긴 티저레터를 발송할 예정이다.

글랜우드는 그동안 동양매직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공개(IPO)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등의 방법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전체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영권 매각으로 투자금 회수 방식을 선회했다.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유력 업체나 PEF 운용사들까지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는 동양매직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거나 장기적 안목을 갖고 회사를 키울 수 있는 인수자에게 경영권을 넘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양매직 인수 의사를 밝힌 업체 가운데 4~5곳만 선별해 제한적 경쟁 입찰을 할 계획이다.

동양매직은 골드만삭스 출신인 이상호 대표가 글랜우드에 부임한 뒤 처음으로 투자한 회사다. 인수 후 렌털사업 부문 강화,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동양매직 매출은 3903억원, 영업이익은 383억원이었다. 글랜우드에 인수되기 전이었던 2013년에 비해 각각 21%, 67% 증가한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렌털사업 부문 계정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회사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원매자들의 인수의지도 강해 동양매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