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대외 이벤트 경계심리에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닷새만에 약세로 전환, 1980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 이상 빠지며 670선으로 내려왔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7포인트(0.29%) 내린 1986.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989.42에서 하락 출발한 후, 1980선에서 약세를 지속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이벤트 경계심리가 커졌다. 브렉시트 투표는 이날 오후 3시(이하 한국 시간)부터 진행, 다음 날인 24일 오전 6시에 끝난다. 투표 종료 전까지 별도의 여론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오락가락 하다가 결국 290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1901억원 매수 우위였다. 기관 중 금융투자와 연기금 등은 각각 1370억원, 665억원 순매수를, 투신권은 7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483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 거래는 179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662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26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이 많았다. 의료정밀이 2.22% 하락했으며 종이목재, 기계, 비금속광물, 의약품 등도 1% 넘게 빠졌다. 보험, 증권, 금융업종은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상승이 우세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04% 하락한 가운데 한국전력 삼성전자우 포스코 KT&G 등도 약세였다.

현대차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은 모두 올랐다. 상승폭은 1% 미만이었다.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의 해운동맹인 '2M' 가입 기대감에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뛰었다.

NAVER는 2분기 실적 개선과 자회사 라인의 일본·미국 증시 동시상장 기대감에 2.33% 상승했다. 오전 한 때는 75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한화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2.02% 하락했다. 장중 6% 이상 빠졌다가 저가 매수세에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한 216개, 하락 종목은 605개였다.

코스닥지수는 1% 이상 하락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8.66포인트(1.26%) 빠진 679.5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2% 넘게 하락, 674.04까지 떨어졌다. 개인이 홀로 95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34억원, 533억원 매도 우위였다.

새내기주들은 상장 첫날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녹십자랩셀은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녹십자랩셀은 녹십자 계열사로 자연살해(Natural Killer, NK)세포 기반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검체검사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 에스티팜도 코스닥 입성 첫날 시초가(4만7000원) 대비 3.83% 올랐다. 개장 직후에는 26% 이상 급등, 5만9500원을 고점으로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235개, 하락 종목은 855개였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0.36%) 내린 115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