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악재들이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지만 글로벌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레저 관련 기업 주가는 탄탄한 상승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고령화’가 글로벌 투자 테마로 부상, 실버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서다.

해외주식형펀드인 ‘NH-아문디 올셋 글로벌 실버에이지 펀드’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세계 각국의 소비 주체로 등장하면서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실버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NH-아문디 올셋 글로벌 실버에이지 펀드, 3개월 투자수익률 3.3%…고공행진
◆고령화 수혜주는 ‘상승 중’

‘NH-아문디 올셋 글로벌 실버에이지’는 헬스케어 제약 의료기기는 물론 자산관리 레저 보안 요양 웰빙 등 8개 업종을 노인인구 증가로 이익성장이 예상되는 실버산업으로 꼽고 관련 대표 기업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실버산업군별로 살펴보면 제약(24%)과 헬스케어 장비(22%), 레저(19%), 자산관리(14%) 관련 기업을 10% 이상 담고 있다.

헬스케어 업종을 펀드 내 40% 이상 담고 있지만 기존 글로벌 헬스케어펀드와 비교해 투자 업종군이 폭넓어 상대적으로 수익률 변동성이 작다고 NH-아문디 측은 설명했다.

김병규 NH-아문디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장은 “미국 내 6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20%에서 2050년 27%로 늘어나고 같은 기간 아시아 고령인구는 12%에서 24%로 급증할 것”이라며 “이 같은 고령인구가 새로운 소비층을 형성하면서 관련 기업 이익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가 담고 있는 글로벌 대표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승률이 더욱 돋보인다. 주요 종목인 존슨앤드존슨은 헬스케어 전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업체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13.10% 상승했다. 미디어업체인 컴캐스트코퍼레이션 역시 노년층의 케이블방송 시청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고령화 수혜주로 편입된 종목이다. 같은 기간 10.83% 올랐다. 의료기기업체인 스트라이커(25.31%)와 보스턴사이언티픽(23.43%) 등도 같은 기간 2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분산투자

아문디그룹 자회사인 CPR운용사가 이 펀드의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월 설정된 신규 펀드이지만 CPR은 비슷한 투자 전략으로 1조6000억원 규모의 유럽실버펀드를 장기간 운용해오고 있다.

세계 기업들을 담지만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 비중이 52%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유럽(32%) 일본(13%) 순으로 투자하고 있어 사실상 선진국 주식형펀드다. MSCI월드지수와 콜 금리를 합친 것을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삼고 있으며 펀드 성과는 꾸준히 이를 웃돈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3.31%로 벤치마크(0.63%)를 앞선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인 만큼 10년간 해외 주식매매 차익뿐만 아니라 환차익까지 세금을 물지 않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펀드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경기순환 주기나 단기 시황에 연연하지 않고 고령화 수혜 예상 종목에 장기 투자한다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며 “5년 이상 장기 투자자라면 환헤지형보다는 환차익도 노릴 수 있는 환노출형 펀드로 투자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