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치러지는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부결될 가능성이 우세하게 점쳐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미국 경기지표로 옮겨갈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88포인트(0.5%) 상승한 1992.58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같은 상승세는 브렉시트 반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브렉시트 투표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낮 12시께면 출구 조사를 통해 대략적인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찬성과 반대 비율을 3 대 7 정도로 예상한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하지 않으면 코스피지수는 2000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이슈에 이어 브렉시트까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 코스피지수가 단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삼성전자를 비롯 국내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좋기 때문에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7월에는 미국의 경기지표가 글로벌 이슈로 재부상할 전망이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21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 계획을 밝혀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지표가 두 달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체 전문가 설문 결과 “1년 안에 경기침체가 시작될 확률이 1년 전 10%에서 21%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 2000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경기지표가 안 좋기 때문에 단기 상승세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