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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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찰 수사가 종결된 KT&G가 주식시장에선 장기 유망주(株)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판매 호조세에 내부감사 등 자정노력으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21일 오전 9시 40분 현재 KT&G는 전날보다 2000원(1.59%)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12월30일 종가 기준) 10만4500원보다 22.5% 상승한 것이다. 지난 9일에는 장중 13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KT&G의 지난해 1월 초(2일 종가 기준) 주가가 7만8200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1년 반 사이에 60% 넘는 상승률이다.

이같이 KT&G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것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KT&G의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8.7% 늘어난 1조1221억원, 영업이익은 12.3% 증가한 3404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매출 2조969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전체 매출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 수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KT&G는 지난 1분기 117억개비의 담배를 수출했다. 매출액은 2322억원으로 KT&G 전체 매출의 33%에 달한다. 특히 장기적으로 볼 때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KT&G의 수출 담배 단가는 33센트(한화 383원)에 불과해 808원인 국내보다 크게 낮다"며 "장기적으로 단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홍삼 부문의 성장세도 고무적이다.

KT&G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23.7% 증가한 매출 29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2.9% 늘어난 689억원이었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였고 지난해 백수오 파동이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신뢰성이 높은 홍삼에 대한 선호도를 강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홍삼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3% 늘어난 2640억원, 영업이익은 31.4% 증가한 41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가 기조에 더해 브랜드·채널 다양화 노력이 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KT&G의 높은 배당 수익률도 장기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KT&G는 지난 2년간 주당 3400원을 현금배당했다. 현금배당성향은 지난해 41.4%, 2014년 51.8%, 2013년 70.6%에 달했다.

연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한 현금배당수익률도 지난해 3.08%, 2014년 4.12%에 달했다. 이는 3년 만기 국고채금리 1.359%(20일 기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담배와 홍삼 사업에서 꾸준한 현금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잉여 현금이 배당 증가에 사용될 수 있어 장기 보유에 적합한 종목"이라고 조언했다.

내부 자정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윤리경영실을 윤리경영감사단으로 확대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 직속 체제로 전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개월동안 KT&G에 대한 여러 조사가 진행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자정노력의 일환으로 내부감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실적 성장세와 더불어 KT&G의 기업가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