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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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브렉시트 '잡음'에 따라 '일희일비' 하고 있다.

최종 투표일까지 여론조사 3~4회와 토론회 2회가 예정돼 있어 관련 잡음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브렉시트 투표운동이 재개된 이후 실시한 첫 여론조사 결과 반대(잔류)가 찬성(탈퇴)보다 약 3%포인트 앞섰지만 오차범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보다 이후 변수들을 먼저 점검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브렉시트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지수 방향을 가늠하기보다는 이벤트 종료 이후 관심이 높아질 2분기 실적 발표에 대비, 종목별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이후 가장 먼저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2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꼽힌다. 다음달 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속보치)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은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부분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3개월 전부터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평균 추정치(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상장기업 149개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보다 7.46%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29% 증가했다.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20일 기준)는 33조6192억원으로 3개월 전(31조2853억원)보다 2조3000억원가량 늘었다.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관련주 등 IT업종 중심으로 이익 개선 기대감이 커져서다. 디스플레이 관련주는 3개월 전 영업적자에서 현재 1024억원 흑자로, 같은 기간 휴대전화 부품주들은 이익 추정치가 23.01% 증가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주된 이유는 역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관련주들의 동반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의 강세 배경은 상대적 이익 전망이 우세하고 글로벌 반도체업종의 상승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7월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수급 이슈가 부각, 코스피 시장을 앞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전 5조7977억원에서 현재 7조1578억원까지 증가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 판매호조 등으로 삼성전자의 이익은 당초 예상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부문은 최근 D램 가격 하락폭이 둔화된 게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실적 개선주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가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과 2분기 기업실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 재료들을 반영한 이후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며 오는 8~9월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확인한 후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8~9월쯤이면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해석이 명확해질 수 있고, 2분기 기업 실적도 시장에 반영됐을 것"이라며 "실적 호전주와 경기방어주 중심의 방어적인 종목과 정유, 화학 업종에 대한 투자매력이 재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