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현금 M&A 등에 활용하는 게 바람직 의견"

삼성SDS가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주가 부양 방안과 관련, "물류 사업 분할을 검토 중인 현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이나 중간배당 등은 실효성이나 절차상 문제가 있어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물류 사업 분할을 반대하는 소액주주 모임은 지난 14일 본사를 항의 방문해 부양 방안을 요구했으며, 삼성SDS는 1주일 만에 자율공시와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삼성SDS는 주주들에게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을 지금 실행하기보다는 보유현금을 사업 분할 후 인수·합병 등 기업가치 제고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무상증자는 본질적인 가치의 변화 없이 주식 수만 증가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주가 부양 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에는 주주의 요구를 반영하기 어려웠지만 향후 배당 상향 등 주주친화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SDS는 "회사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가의 본질인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가치가 증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글에서 사업 분할을 고민하게 된 것은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대외시장 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물류 사업을 분할하게 된다면 전문 경영체제를 구축해 신규 물류 분야 진출, 인수·합병, 실행력 차별화를 위한 자산 취득 등의 주요 사안을 신속하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IT서비스 부문은 그룹 내 IT 혁신으로 수익성을 지속해서 제고하고 제조 IT, 애널리틱스, 모바일 금융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솔루션 사업을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본사 항의방문 이후 회사의 주가부양 방안을 기다려온 네이버 카페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은 이날 삼성SDS의 입장 발표를 접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모임은 사업 분할 발표 후 폭락한 주가를 회복시킬 의미 있는 답변을 얻지 못하면 대규모 집회 개최는 물론,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등에 대한 고소·고발에도 나서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성서호 기자 withwit@yna.co.kr,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