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하얏트호텔에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케네스 리처즈 요크브릿지 회장에게 터치테이블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얏트호텔에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케네스 리처즈 요크브릿지 회장에게 터치테이블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자회사 아이카이스트는 'SIGNAL DETECTING SYSTEM OF MULTI WIDE CAPACITIVE TOUCH-SCREE'이라는 명칭의 신기술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특허 등록증은 다음달 아이카이스트 국내 본사로 도착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특허는 인치수가 커질수록 터치 속도가 느려지는 기존 정전용량 방식의 한계점을 해결한 기술이다. 2012년 조규형 카이스트 교수팀과 아이카이스트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슈퍼컴퓨터 없이도 단일 컨트롤러 하나로 초고속 터치 반응 속도를 지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터치테이블 전자칠판 등과 같은 대형 화면의 생산단가를 줄일 수 있다. 아이카이스트는 이번 기술로 2015년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대상에서 대상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도 수상한 바 있다.

아이카이스트는 이번 특허가 반영된 터치테이블을 미국 캘리포니아 하얏트호텔에서 글로벌 벤처투자사인 요크브릿지 회장에게 시연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국내는 '정전용량방식의 대형 멀티터치스크린의 신호검출시스템'으로 2013년 특허 등록됐다. 이후 일본과 대만 등에도 개별 특허를 등록했다. 또 애플과 같이 인터페이스 응용기술까지 접근해 '터치스크린에서의 직관적 제스처에 의한 길이표시 방법 및 시스템'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 이는 대형 화면에서의 다양한 동작 인식 기술이다.

아이카이스트는 이처럼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대형 화면 영역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카이스트는 카이스트가 2011년 당시 서남표 총장 특별지시에 의해 브랜드 및 기술을 현물 출자해 49% 주식을 취득한 최초 자회사다. 자회사의 특성을 지키기 위해 유상증자시 카이스트와 동일한 주식비율을 지키도록 정관으로 관리되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 전자과의 조규형 교수가 사외이사며, 기술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유가증권시장에 등록된 지에스인스트루를 최근 인수했다.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변경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 및 판매할 예정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