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중 52주 신고가…철도株 줄줄이 급등

코스피가 20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완화로 1,980선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2포인트(1.42%) 오른 1,981.12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03포인트(1.08%) 오른 1,974.43으로 출발한 뒤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 조 콕스 하원 의원의 피살 이후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우위를 보이는 등 브렉시트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시장에 안도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지난 17∼18일(현지시간) 성인 1천1명을 상대로 전화로 설문한 결과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5%로, EU 탈퇴 지지(42%)보다 3%포인트 앞섰다.

이는 콕스 의원 피살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로, 콕스 의원의 사망 전날인 지난 15일 발표된 서베이션의 여론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3%포인트 우위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반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과거 투표 성향, 콕스 의원 피살 소식에 따른 영국 국민의 정서 변화, 젊은층의 투표 참여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브렉시트 가능성은 작다"며 "영국의 EU 잔류 쪽에 무게를 두고 저가 매수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천16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장중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던 외국인은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 2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천82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316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9천억원, 거래량은 3억8천500만주로 집계됐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업(2.79%), 철강·금속(2.73%), 증권(2.71%), 의약품(2.63%), 은행(2.21%), 전기가스업(2.06%)의 오름폭이 큰 편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도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발생한 변전소 폭발 사고로 현지 반도체 공장이 잠시 가동을 멈췄다는 소식에도 피해 수준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에 0.35% 오른 143만1천원에 마감했다.

장중 144만8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국전력(2.22%), 현대차(1.49%), 현대모비스(2.90%), 아모레퍼시픽(0.12%), 삼성물산(2.09%), NAVER(0.44%), SK하이닉스(3.62%) 등도 줄줄이 올랐다.

정부의 3차 국가철도망 계획안이 확정된데 힘입어 철도 관련주도 동반 랠리를 펼쳤다.

현대로템이 6.69% 상승했고 대호에이엘은 21.41% 급등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우원개발과 대아티아이는 상한가로 치솟았고 푸른기술(14.05%)과 특수건설(10.77%)도 크게 올랐다.

부산산업은 영남권 신도시 입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후보 지역인 부산 가덕도가 뽑힐 경우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9포인트(1.49%) 오른 688.9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4.05포인트(0.60%) 오른 682.91로 개장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해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5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2억원과 165억원어치를 팔았다.

인터파크는 마케팅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에 4.14% 하락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96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8억6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원 내린 1,160.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