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즈와 CCB(칼슘 채널 차단제)계열 고혈압체료제 '실니디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보령제약은 산도즈를 통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홍콩 총 6개국에 10년간 순차적으로 7300만달러 규모의 완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이로써 보령제약은 ARB계열 항고혈압제 신약 카나브(단일제)와 카나브플러스(이뇨복합제)에 이어 CCB계열 시장까지 진출한다. 동남아 항고혈제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수 있게 됐다.

'실니디핀 정'은 CCB계열 항고혈압제로 현재 한국을 포함해 일본 베트남 인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2014년도에 실니디핀의 공동 개발사 중 하나인 UCB 재팬으로부터 해외 사업권을 인수했다. 일본을 제외한 세계 판매 권한을 갖고 있다.

실니디핀 정은 L타입과 N타입 두 가지 칼슘채널에 작용하는 4세대 CCB계열 항고혈압제다. 기존 CCB제제들은 혈관에 분포하고 있는 L타입 칼슘채널을 차단해 혈관을 이완시킴으로써 혈압의 상승을 억제한다. 실니디핀 정은 L타입 뿐 아니라, 교감신경말단에 분포하고 있는 N타입 칼슘채널도 차단해 교감신경 활성화물질의 과도한 분비를 차단해 심장의 수축과 심박수 증가를 낮춰 혈압 상승을 막는 기전으로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동남아 항고혈압제 CCB, ARB계열 시장에 모두 진입하게 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카나브 해외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카나브와 함께 동남아 항고혈압제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령제약이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동남아를 비롯한 파머징 시장의 규모는 2015년 2억6000만달러 시장이다. 2020년까지 약 3억8000만달러로 매년 7%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