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D-4 '남느냐 떠나느냐'…금융시장 최대 변수 떠올라
'남느냐, 떠나느냐' 그것이 문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지을 국민투표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1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3.18% 빠진 1953.40을 기록했다. 지수는 직전 주에 연중최고점(10일 장중 2035.27)을 갈아치운 뒤 내림세를 보였다. 주중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브렉시트 관련 '잡음'에 출렁거렸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관건은 역시 '잔류', '탈퇴' 투표 결과다.

현재 전망은 안갯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여론조사 기관 서베이션(Survation)에서 브렉시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45%, 반대 42%로 나타났다.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들이 13%에 달해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손익을 따져봤을 때 결국 잔류 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 시 예상되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 규모가 EU 순분담금 규모보다 막대하다는 분석이 대다수"라며 "금융시장의 혼란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여론조사 무응답자들이 잔류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도 브렉시트의 결과에 따라 장단기 방향성이 다 달라질 수 있다. 영국의 EU 잔류가 결정될 경우에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단기 반등이 기대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조정폭은 양호한 듯 보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이미 추세 하단을 이탈한 상황"이라며 "투표일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증시 불확실성 확대 요인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결과가 탈퇴로 나올 경우에는 전례없는 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탈퇴 기간이 최소 2년, 최대 10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탈퇴 시에는 코스피지수 기준 하단을 1800선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계 자금의 이탈 압력도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시장은 단기 패닉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이미 상당히 노출된 재료라는 면에서 장기적인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