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 눈부신 수익률 언제까지…
금펀드가 올 들어 30% 넘는 수익률(16일 기준)을 내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투자자에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효자 상품으로 부상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 금가격이 온스당 1300달러까지 육박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1개 금펀드는 연초 이후 31.42%의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마이너스 상태인 국내 주식형펀드(-1.52%)나 원자재펀드(주식형, 25.92%)처럼 특정 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펀드 중에서도 수익률이 돋보인다.

금펀드, 눈부신 수익률 언제까지…
뉴욕상품거래소의 8월물 금가격은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온스당 1298.4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온스당 1318.9달러를 찍으면서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금값은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22.47% 올라 금선물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인 ‘삼성KODEX골드선물ETF’(20.15%) ‘미래에셋금은선물ETF’(20.71%) 등은 같은 기간 20% 안팎의 수익을 거뒀다. 또 일부 금광업체 주식이 올 들어 2배 이상 급등해 이들 주식에 투자한 ‘블랙록월드골드’(69.23%) ‘IBK골드마이닝’(62.70%) ‘신한BNPP골드’(58.44%) 등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50%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라 금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투자 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찬성 결과가 나오면 당분간 추가 상승해 1400달러 선까지 치솟겠지만 그 반대 결과가 나오면 이달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1200달러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다음달 발표될 미국 6월 고용지표 결과도 금가격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지면 금펀드의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