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시스템 ‘세콤’을 앞세운 에스원은 국내 보안업계 1위(시장 점유율 약 48%) 회사다. 1996년 상장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1.8%(매출)의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사업인 보안 서비스가 연평균 7% 성장해온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부동산자산관리서비스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과 보안시장 성장 기대감으로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1만9000원을 형성하고 있다.
연평균 11% '쑥쑥 큰' 에스원…삼성전자·SDI 공장 증설 수혜
○삼성 투자 있는 곳에 세콤도

에스원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5% 오른 10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치(7만2300원)를 기록한 지난해 6월19일보다 40.38% 오른 가격이다. 올 1분기 매출은 4355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 15.7% 늘었다. 핵심 사업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보안 서비스업이다. 일반 상점(33%) 사무실(18%) 가정(15%) 공장(12%) 금융회사(9%) 등 고객층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가정용 보안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은 보안업계에서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52%에 달한다.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4년 사모펀드(PEF) 칼라일에 팔린 ADT캡스나 최근 적자를 보는 KT텔레캅은 공격적인 가격경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스원의 가장 든든한 배경은 삼성그룹이다. 2017년 완공 예정인 경기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의 삼성전자 반도체 2공장, 지난해 착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의 관리 및 보안을 에스원이 담당한다. 삼성 SDI 역시 2020년까지 꾸준히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건설 현장의 보안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사 초기부터 보안 매출이 발생한다”며 “향후 관리 매출까지 확대될 수 있어 삼성계열사의 공장 증설 여부는 에스원의 실적에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새 블루오션은 기업형 임대주택

2014년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건물관리부문을 양수받으며 시작한 부동산자산관리서비스는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블루에셋’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삼성물산이 입주한 판교 알파돔시티, NS홈쇼핑사옥 등을 새로 수주했다.

다만 건물관리업은 주요 고객인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계열사(LG 서브원, 현대 엠코 등)를 두고 있고, 중소형 건물은 워낙 저가수주 경쟁이 심해 고객층을 넓히기 어렵다는 게 걸림돌이다.

에스원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활용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시장 등을 개척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에스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활성화 정책의 대표적 수혜주로 손꼽힌다. 기업이 주택을 소유하는 뉴스테이 구조상 건물 관리를 전문으로 도맡아 할 업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에스원은 지난해 6월 국내 1호 뉴스테이인 ‘남산 트윈시티’의 건물관리를 수주하는 실적을 올렸지만 추가 계약건은 아직 없다. 박준성 에스원 BE사업부 전무는 “추가 수주를 위해 여러 사업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급화·차별화한 서비스를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