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퇴임하는 강성원 공인회계사회 회장 "감사는 기업가치 높이는 활동"
“외부감사인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만으론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같은 부실회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는 22일 퇴임을 앞둔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계법인은 물론 당사자인 기업과 사회 전반의 의식이 많이 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기업들이 외부감사를 단순히 ‘비용’으로만 인식하는 등 투명 회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며 “기업들이 외부감사를 기업 가치를 높이는 ‘투자’로 여기고 강력한 윤리·준법 의식을 갖고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제표 작성의 1차 책임자인 기업의 인식 변화가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내부 감시자’인 감사위원회의 기능 강화, 분식회계 책임자에 대한 처벌 강화, 지정감사 확대 등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도 시급하다”고 했다.

회계업계의 자정 노력도 소개했다. 강 회장은 “조선·해운업의 대규모 부실 사태를 계기로 회계업계도 부실감사 예방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4대 회계법인 대표 등과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업계 자정을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품질 관리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회계사들의 윤리의식, 독립성, 전문성 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22일 공인회계사 총회에서 선출되는 차기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줄 예정이다. 신임 회장은 이만우 고려대 교수,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민만기 전 감사반연합회 회장 가운데 선거를 통해 결정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