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경계심 팽배…코스닥도 소폭 내림세(종합)

코스피는 16일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정책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지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1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68포인트(0.19%) 하락한 1,965.15를 나타냈다.

지수는 2.70포인트(0.14%) 오른 1,971.53으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매도폭 확대에 1,960선 중반까지 미끄러졌다.

시장은 간밤 발표된 6월 FOMC 회의 결과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FOMC 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준금리 중간값 및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매우 조심스러운 전망치를 제시했다"며 "올해 상반기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는 경기 부양적인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남아있는 만큼 시장엔 경계심이 팽배한 상황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예견된 재료였다"며 "오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훨씬 주목되는 변수"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47억원어치를 팔며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지속했다.

기관도 401억원어치를 동반 순매도 중이다.

개인이 55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1.10%), 화학(0.91%), 전기가스업(0.59%) 등이 오르고 운수창고(-1.13%), 통신업(-0.63%), 보헙(-0.65%) 등은 하락했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최근 2분기 실적 기대감에 강세 흐름을 보인 삼성전자가 0.78%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롯데그룹주는 검찰의 전방위 수사 여파에 따른 매물과 반발 매수세가 충돌하며 대부분 보합세다.

롯데쇼핑(-0.24%), 롯데칠성(-1.00%), 롯데하이마트(-0.93%), 롯데제과(-0.52%), 롯데푸드(0.83%), 롯데정밀화학(0.62%) 등이 좁은 등락폭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롯데케미칼(4.04%)은 과매도권이라는 분석과 2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강세 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감사원이 분식회계 등 부실 실태를 낱낱이 공개한 영향으로 5.02%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0포인트(0.19%) 하락한 693.36을 나타냈다.

지수는 2.61포인트(0.38%) 오른 697.27로 시작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세븐스타웍스는 미국 석유 재벌 록펠로 가문과 손을 잡는다는 소식에 급등 출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 반전해 8.06%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