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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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본격적인 이벤트 구간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이벤트 구간을 통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불확실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안도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MSCI의 연례 시장 분류 발표 이후에도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기조 결정이 이어진다.

15일 세계적 주가지수업체 MSCI는 연례 시장 분류 발표를 통해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유보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A주를 EM 지수에 편입하지 않은 것은 중국 증시가 접근성 측면에서 여전히 국제 기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쿼터 배분과 자본 이동에 관련한 정책의 변화와 새 거래정지 정책의 효율성에 대해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가능성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언제든 다시 떠오를 우려는 남았다. MSCI는 중국 A주 편입에 대해 2017년 6월 정기 분류 때나 그 전에라도 제도개선에 따른 편입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의 MSCI EM지수 편입이 또 다시 유보되면서 사실상 중국 본토증시는 단기간 내 긍정적인 흐름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제도 상의 문제와 대안을 기준으로 지수편입 허용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MSCI의 신흥국지수 편입 기준 중 시장접근성 항목은 사실상 정성 평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의 편입은 시간문제이지 여전히 편입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중국 정부는 MSCI에서 요구한 요건들을 대부분 충족했고, MSCI는 개선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MSCI가 요구한 '수익 소유권', '자발적 거래정지', '반경쟁 조항', '자본 유출입 제한' 등과 관련한 제도 개선을 대부분 충족했다"며 "중국에서 발표한 정책들이 제대로 시행되는 것을 확인한 이후 2017년 또는 그 이전 비정기 변경일에도 A주 편입 여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MSCI의 연례 시장 분류 발표 이후 다음 이벤트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다.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영향력이 가장 큰 이벤트로 꼽힌다.

Fed는 다음날 오후 2시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결과 발표 후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6월 FOMC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정책기조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 등에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 횟수 등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잡음'은 오는 23일 국민투표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2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브렉시트 우려가 부각된 이유는 설문조가 결과에서 탈퇴 응답 비율이 빠르게 상승한 탓"이라며 "탈퇴가 현실화 될 경우에는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영국 도박업체인 벳페어는 영국의 EU 잔류 확률(68.5% 13일 기준)을 여전히 높게 예상하고 있다.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벤트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실적, 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 등 긍정적인 조짐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며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완화,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매력도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