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주가지수 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의 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을 유보했다고 15일 발표했다.

MSCI는 이날 아침 6시 연례 시장 분류 발표를 통해 중국 A주를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A주를 EM 지수에 편입하지 않은 것은 중국 증시가 접근성 측면에서 여전히 국제 기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쿼터 배분과 자본 이동에 관련한 정책의 변화와 새 거래정지 정책의 효율성에 대해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다. 외국인은 QFII 자격이 있는 기관투자자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MSCI는 2013년에 중국 A주를 EM 지수 예비 리스트에 넣고 이듬해에는 최초 5% 편입 후 단계적으로 비중을 늘린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례 검토에서 투자 한도 배분, 자본이동 제한, 실질 소유주 관련 문제 등 시장 접근성 제약을 이유로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유보했다.

MSCI 의 글로벌 리서치 부문 책임자인 르미 브리앙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A주가 MSCI EM지수에 궁극적으로 편입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시장 접근성을 국제적 기준에 가깝게 맞추려는 분명한 노력이 있다"며 "남아있는 접근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애초 A주가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경우 중국 증시에 막대한 글로벌 자금이 쏠리고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는 당분간 사라지게 됐다. 중국 A주 편입 시 MSCI EM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0.3%포인트 줄어 8000억∼1조원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HSBC는 MSCI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 A주가 포함된다면 내년까지 총 200억∼300억 달러의 자금이 중국 증권시장에 흘러들어 갈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MSCI 선진시장(DM) 지수 관찰 대상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MSCI는 한국 금융위원회가 최근 추진하는 정책이 2017년까지 발효되지 않는다는 점과 원화의 환전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