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도 5일 연속 하락세…10년물 獨 국채금리 사상 첫 마이너스 진입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가 14일(현지시간) 4~5일 연속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하는 가운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불안감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2.01% 내린 5,923.53으로 마감하며 4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가 6,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지수도 전날 종가 대비 1.43% 하락한 9,519.2로 거래를 마쳐 5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4,130.33으로 전날 대비 2.29% 하락, 5일 연속 약세에 빠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도 1.9% 하락했다.

하락 출발한 이들 지수는 이렇다 할 반등 시도 없이 낙폭을 키운 끝에 마감하는 흐름을 보였다.

도이체 포스트방크의 투자전략가 하인츠-게르드 존네샤인은 블룸버그에 "현 시점에서 브렉시트는 풀리지 않은 점들이 가득한 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행, 영란은행, 미국 연준 등 중앙은행들의 조치들과 기업실적에 대한 의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작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연준이 7월이나 9월에 과연 금리를 올릴지, 연내 금리인상이 과연 가능할지에 쏠려 있다.

이런 가운데 브렉시트 불안이 이날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공개된 TNS 여론조사에서도 앞선 여론조사들과 마찬가지로 브렉시트 찬성이 반대를 앞선 것으로 나왔다.

여론이 브렉시트 찬성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또 영국 최대 발행부수의 대중지 '더 선'은 이날 브렉시트 찬성에 투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브렉시트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이로 인해 영국 파운드화 약세도 이어졌다.

파운드화는 이날 오후 4시37분(런던시간) 현재 미국 달러화에 대해 전날 종가보다 0.98% 내린 파운드당 1.41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렉시트 불안감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하면서 10년물 독일 국채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권역으로 진입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