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우려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공포가 지나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현대상선 구조조정 방안 확정 등 긍정적 요소가 많아 주가가 더 하락하면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과 중간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대외변수 줄면 금리 인하 효과 나타날 것”

14일 코스피지수는 7.05포인트(0.36%) 하락한 1972.01에 마감했다. 전날 1.91% 급락에 이어 4거래일째 하락세다.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영국 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브렉시트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연일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1281억원과 20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는 27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공포가 오는 23일 투표 전후에 최고조로 높아진 뒤 차츰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EU 탈퇴’로 투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를 놓고 EU 이사회와 최소 2년간 협상을 거쳐야 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투자심리가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이번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낮아 글로벌 금융시장과 달러 가치가 급변동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브렉시트 공포 사볼까
이 밖에 기업이익 회복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 세부지침 발표 등 대외변수에 가려져 있던 국내의 긍정적인 재료들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삼성전자·SK텔레콤 주목

전문가들은 저점 매수 시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은 대형 가치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을 추천했다. 지난 2월 코스피지수가 1835.28까지 떨어졌을 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1분기 실적 전망이 좋은 LG전자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등을 집중적으로 매입, 수익을 올렸다.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표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보다 0.73% 증가한 6조9484억원이다. 3개월 전 예상치보다 20% 늘어났다. SK텔레콤 포스코 LG전자 네이버 등도 2분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혔다. 최근 급락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엔화 강세 덕을 볼 수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추천주로 지목됐다.

시장 불안이 여전히 큰 만큼 안정적인 투자가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중간배당주가 대안이다. 증권사들이 꼽은 추천 배당주는 과거 3년 연속 중간배당을 했던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텔레콤 에쓰오일 하나투어 KCC 등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들은 실적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배당주는 초저금리 환경에서 매력이 부각될 수 있고 경기방어주로서 지수 하락을 버티는 힘도 지녔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