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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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일어날지 예상은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불확실성은 불안을 낳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가장 불안하게 하는 이벤트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이다.

14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0포인트(0.36%) 하락한 1971.96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나흘 전 연중최고점(2035.27)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역시 뚜렷한 악재 없이 고점 대비 60포인트가량 빠졌다.

지난밤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21을 넘어서기도 했다. VIX는 전 거래일보다 23.14% 급등한 20.97로 마감했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시장은 6월 FOMC 회의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6월 FOMC의 경우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해진 상태지만, 시장은 안도하기보다 다시 이후 정책기조로 초점을 옮겨갔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발언, FOMC 위원들의 연내 금리인상 횟수와 시기에 대한 전망 등이다.

박 연구원은 "6월 FOMC는 정책기조를 엿볼 수 있는 성명서나 옐런 의장의 발언, 금리 전망 점도표 등이 더 중요해졌다"며 "7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겠지만 좀 더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애매한 표현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이번 FOMC 이후 발언도 앞서와 비슷한 논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과 동시에 데이터 의존적인 입장을 반복하고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 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FOMC와 더불어 브렉시트 '잡음'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영국에서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영국 도박 사이트인 벳 페어(Betfair)에 따르면 영국의 잔류 확률은 10일 75%에서 68.5%(13일)로 하락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대한 최근 블룸버그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탈퇴 찬성 여론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며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현재는 이벤트 확인 이후 대응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브렉시트의 현실화 가능성을 따지기보다 투표일 전까지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은 아직 낮아보이지만, 투표일을 전후해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며 "브렉시트 관련 찬성 여론이 더 커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와 미국의 6월 기준금리 동결이 이뤄진다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일본중앙은행(BOJ)이 통화 완화정책에 나설 수 있는 것도 기대 요소"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