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73.4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7.9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170.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브렉시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리 등으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비율이 55%를 기록하자 파운드, 유로화가 급락하고 원유값과 뉴욕증시가 떨어지는 등 글로벌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지난주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 기대가 나오고 있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1,174.3원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화 매도)과 차액실현을 위한 달러 매도가 나오면서 1,173원대에서 마무리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브렉시트 탓에 주가 하락 등 전반적으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오후 들어 달러화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취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가능성 탓에 당분간 금융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 미국 FOMC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편입 여부 결정 등 불안 심리를 자극할 만한 재료가 적지 않아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가 시장에서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108.19원으로 전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9.82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