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강화…M&A 등 전략적 투자할 것"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하면서 새로 확보하게 될 현금은 글로벌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오는 7월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고 10일 도쿄 증권 거래소에 공시했다.

뉴욕이 14일, 도쿄가 15일이다.

라인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자본과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더욱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위해서"라고 상장 이유를 덧붙였다.

라인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천500만 주를 공모하면서 1조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6천억엔(약 6조5천억 원) 남짓이다.

라인은 공시에서 1천720억원을 다른 법인 증권 취득 자금 즉, M&A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1천310억원은 시설자금, 2천700억원은 운영자금 등으로 쓰인다.

라인은 상장을 발판 삼아 '1등 메신저'로 자리 잡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곳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사업 영역을 전 세계로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라인이 든든한 현금을 확보함에 따라 소프트웨어(SW) 및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더욱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라인은 지난 5월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같은 방향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태국 기자 간담회에서 라인은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TV, 페이(결제), 심부름 등의 사업을 아우르는 '스마트 포털'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라인이 IT 벤처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을 인수 합병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시장에서 몸집을 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인은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대만, 태국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네이버 역시 이번 상장으로 라인 이외에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찾고 국내외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인의 지분을 100% 가진 모기업, 네이버의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핵심 동력인 라인의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스마트카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자체 기술 연구소인 '네이버랩스'가 향후 5년간 스마트카, 스마트홈, AI 등에 투자해 실생활 관련 하드웨어와 융합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터넷 사용 환경의 변화, 로보틱스 등 기술 혁신 등에 대비해 더욱 긴 안목에서 사업을 꾸려 나가고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상장으로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라인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이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