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0일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에 대해 금리인상 시기 지연보다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용택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현재 인식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5월 고용지표 악화로 금리인상 시기가 연기됐다는 점보다 장기적인 미국 경기위축에 주목해여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헤드라인 지표'도 그렇지만 질적인 측면을 반영하는 지표들의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가 산출하는 고용시장여건지수(LMCI)가 지난달 4.8포인트 하락, 2009년 5월(9포인트 하락) 이후 7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더 중요한 점은 올해 1월 이후 이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여건지수는 실업률, 비농업고용과 같은 양적인 지표와 시간당 임금 같은 질적인 지표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적인 확산지수 개념이다.

정 연구원은 "헤드라인 지표들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노동시장의 질적인 측면을 반영하는 지표나 체감적인 지표들은 이미 지난 연말을 지나면서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미국 경기가 위축국면에 한반씩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