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9일 "국내 기준금리가 올 4분기에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떨어졌다.

이미선 연구원은 "시장예상보다 다소 빠른 결정이었다"며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구조조정과 정부재정 투입이 전날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안 발표 및 정부의 수출입은행 1조원 현물출자 등을 통해 확정되면서 인하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하를 미룰 필요가 거의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4분기 중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은 총재가 하반기 경기 하방위험이 크다고 언급하며 추가인하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1.8%를 차지하는 조선업 생산감소와 3만명 이상의 인력감축, 선박건조 감소에 따른 철강업 위축가능성 등 광범위한 경기 하방압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4분기 중 추가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하반기 구조조정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는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정부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며 "정부가 조선해운 기업을 어디까지 지원해줄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입장이 정해진 만큼 하반기 구조조정에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