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금리인하 소식에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중최고점을 다시 갈아치우며 2030선에서 상승세다. 증권, 건설업종이 1% 이상 오른 반면 보험은 2% 이상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700선에서 연고점을 새로 썼다.

9일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61포인트(0.28%) 상승한 2032.69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035.27까지 오르며 연중최고점도 경신했다. 지수가 장중 203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26일(고점 2033.18) 이후 6개월 반여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2028.02로 장을 출발한 뒤 개장 초 2020선 초반에서 소폭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발표를 전후 상승세로 재전환, 2035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한국은행은 6월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12개월만에 다시 인하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깜짝 금리인하가 이날 증시효과로 바로 이어지느냐 마느냐를 따지는 것은 지나치게 단기적인 시각"이라며 "이보다 실제 경제여건(펀더멘털) 개선을 통한 중장기적 변화가 나타나는 계기가 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04억원, 584억원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기관 중 금융투자는 1019억원 매수 우위, 투신권과 연기금 등은 각각 136억원, 382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352억원이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372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20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1541억원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다.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과 건설업이 각각 1.94%, 1.27% 상승 중이며 전기전자, 기계, 의약품 등도 오름세다. 의료정밀, 보험, 종이목재 등은 1~2%대 하락세다.

시총상위주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는 1%대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전력 삼성전자우 네이버 SK하이닉스 신한지주 LG화학 등도 상승 중이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은 약세다.

코스닥지수도 700선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2.72포인트(0.39%) 오른 706.71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가 이 수준까지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18일(고점 726.46)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7억원, 68억원 매수 우위인 반면 기관은 120억원 매도 우위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0.10%) 내린 1155.40원에 거래 중이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