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31분 현재 금리 인하 수혜주인 증권·건설주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피해주로 꼽히는 보험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주는 금리 인하 발표 직후 하락했다가 곧바로 상승 반전했다.

증권주 중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3% 넘게 뛰었고 키움증권, 현대증권, SK증권 등도 2% 이상 올랐다.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한 한화증권만 8% 가까이 급락했다.

건설주 가운데는 현대산업이 5% 넘게 뛰었고 GS건설도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주는 대부분 하락세다. 동부화재가 3% 이상 떨어졌고, 삼성생명삼성화재, 현대해상도 각각 2%대 약세다.

은행주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다. KB금융하나금융지주가 2% 이상 올랐고 기업은행도 1.70% 상승했다. 광주은행은 1.57% 하락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 흐름과 관련해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은행주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속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회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 금리 인하는 작년 6월 이후 12개월 만이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또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 금리 인하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2030선을 돌파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8억원, 273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