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투자증권은 9일 호텔롯데의 적정 기업가치를 12조5000억원, 주당 9만5000원으로 재산정했다고 밝혔다.

박성호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이후 50개 이상의 기관을 만나 받은 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호텔롯데에 대한 적정 기업가치를 재산정했다"며 "부분합산방식(SOTP·Sum of the Parts)을 적용해 산출했다"고 말했다.

호텔 1조7000억원, 면세점 6조2000억원, 월드타워점 3578억원을 합해 영업자산가치 8조3000억원을 산출했다. 이후 영업자산가치 8조3000억원과 투자자산가치 5조1000억원을 합하고, 순차입금 7819억원을 차감했다.

이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영업중단과 관련,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월드타워점의 부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월드타워점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기준 6.4%로 롯데의 국내 시내점 영업이익률 13.0%의 절반 수준"이라며 "앞으로 6~7개월간의 영업중단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월드타워점으로 유치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소공점 또는 코엑스 점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드타워점의 부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월드타워점은 롯데호텔 잠실점, 롯데월드어드벤처, 롯데아쿠아리움, 월드타워 전망대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포"라며 "서울 각지에 신규면세점이 진입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월드타워점이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임차료 상승문제의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6%를 기록, 공항 임차료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기준 국내 매출의 76%가 시내점에서 발생한다"며 "공항 임차료 상승에 따른 손실분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