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9일 오후 4시7분

딜로이트안진에서 산업은행 등의 자문을 전담하던 재무자문본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팀 구성원 일부가 최근 EY한영회계법인으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딜로이트안진 워크아웃팀은 올해 초 법인이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의혹을 받으면서 그동안 수행하고 있던 국책은행 자문 업무를 다른 회계법인에 넘겨줘야 했다. 적어도 2~3년간 업무 수행이 어려워 핵심 인력의 이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0여명의 딜로이트안진 워크아웃팀 구성원이 법인을 떠나 이날부터 EY한영으로 출근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적으로 워크아웃팀 파트너급(상무) 2명을 포함한 일부 인력도 조만간 EY한영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딜로이트안진 워크아웃팀은 회계업계에서는 조선업종에 특화한 팀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지금까지 성동조선해양, 21세기조선, 신아에스비 등에 대한 워크아웃 이행점검, 법정관리 자문을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딜로이트안진이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의혹을 받으면서 워크아웃팀이 관련 업무에서 전면 배제됐다는 후문이다. 회계법인은 크게 감사본부, 재무자문본부, 세무본부 등으로 나눠진다.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의혹을 받는 곳은 감사본부다. 워크아웃팀은 재무자문본부 구조조정부문 소속이지만, 부실감사 의혹의 후폭풍은 팀에 거세게 불어닥쳤다. 채권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문제 이후 딜로이트안진 자체를 고용하는 것을 꺼려서다.

딜로이트안진 측은 “법인 전체에서 해당 팀의 비중이 크지 않아 큰 타격은 없고,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