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수혜주 찾아 보니 … 주목받는 친환경 주식은
10년내 유럽 수준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겠다는 정부의 '미세먼지관리 특별대책' 발표 이후 친환경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정부는 지난 3일 경유차와 화력발전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내놨다.

◆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발표…친환경차 부품주 수혜 기대

증시 투자자들은 전기차 등 친환경 정책 수혜주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노후 경유 차량을 조기 폐차시키고, 202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친환경차로 대체할 방침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친환경차의 부품 공급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유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이 정책의 핵심인 만큼 환경차 관련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업체의 경우 공급 과잉 현상이 심했다" 며 "반면 부품업
체들은 '친환경차' 아이템으로 실적 모멘텀(성장 동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친환경차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며 "부품 관련주로 현대모비스, 만도, 한온시스템, S&T모티브, 우리산업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경유차에 대한 규제 강화를 피할 수 없어 경유차의 저감장치와 친환경차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이상현 연구원은 "저감장치 관련주로는 세종공업, 오스템, 코리아에프티 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테슬라 모델 3가 출시되는 2018년까지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320㎞)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판매 증가를 위해 충전인프라를 2020년 기존 1400기에서 3000기로 확대한 부분은 긍정적" 이라며 "전기차 수혜주로 삼성SDI, 상아프론테크, 포스코,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 피앤이솔루션, 피엔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 마스크, 환경설비 등 미세먼지 관련주도 '관심'

자동차 업종 이외에도 공기청정기, 마스크, 환경설비 등 미세먼지 관련주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공기 청정기 관련주는 코웨이, 위닉스, LG전자, 크린앤사이언스, 대유에이텍, 성호전자, 성창오토텍 등이 있다. 마스크 관련주는 오공 에프티이앤이,조아제약, 웰크론, 윌비스, 케이엠, 오공, 삼일제약 등을 꼽을 수 있다.

미세먼지 제거용 전기집진기를 생산하는 KC코트렐, 탈질촉매 생산업체인 나노 등도 미세먼지 관련주로 거론된다.

정부의 미세먼지관리 대책과 관련해 노후화된 석탄 발전소의 폐쇄·교체 계획으로 풍력,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연구원은 "정부의 심사를 완료한 2.2 GW 의 풍력단지가 규제완화와 석탄 발전 축소로 설치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 이라며 "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동국S&C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석탄발전소의 폐기·가동중단은 계통한계가격(SMP)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SK(SKE&S)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 이라며 "석탄발전소의 규제로 환경설비투자가 강화될 경우 KC그린홀딩스도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재생에너지 관련 대책이 있었으나 실행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며 "정부의 특별대책 발표로 실행력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