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포함 코스피 내 시총 비중 17.54%

대장주 삼성전자가 8일 140만원을 돌파하며 7개월여 만에 시가총액 200조원을 회복했다.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연일 상승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천원(0.57%) 오른 140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40만원을 넘은 것은 작년 5월4일(140만원)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장 초반에는 141만9천원까지 오르며 전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새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의 이날 시가총액은 201조150억원(보통주 기준)으로, 작년 11월2일(203조7천억원) 이후 7개월여 만에 200조원대를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5%에 달했다.

이날 0.52% 상승 마감한 삼성전자우(삼성전자 우선주)의 시총은 24조2천230억원(비중 1.89%)이다.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가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54%(225조2천380억원)나 되는 셈이다.

2위인 한국전력 시총은 38조8천390억원(비중 3.02%), 3위인 현대차는 30조7천290억원(2.39%)이다.

대장주의 상승세에 코스피는 전날 25.79포인트(1.30%) 오른데 이어 이날도 15.45포인트(0.77%) 오르며 2,027.08로 마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매수 상위 창구에는 CS, UBS, 맥쿼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80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러브콜을 보냈다.

기관은 632억원어치를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무엇보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할 것"이라며 "IM(IT·모바일) 부문의 수익성은 2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줄줄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7천35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IBK증권(7조7천900억원), 유진투자증권(7조4천520억원), 한화투자증권(7조7천억원) 등도 잇따라 추정치를 올려 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16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높이는 등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추가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이익 개선세를 보이는 유일한 대형주"라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커지는 데다 올해 안에 추가 주주환원정책도 기대되므로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