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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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변화가 국내 증시의 방향키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수급 동향도 당분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오전 10시 58분 현재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35포인트(0.14%) 오른 248.25를 기록하고 있다. 엿새째 상승세다. 외국인은 이날 415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선·현물에 대한 순매수 전환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과 신흥국 통화의 강세 현상이 외국인 매수 기조에 우호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자의 방향성을 보면 전체 국내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춘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대량 선물매수에 나선다면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시장에서의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만기일 당일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금융투자는 최대 1700억원의 매물을 내놓겠지만,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수가 이를 상당부분 완충할 것"이라며 "주목할 점은 이달 들어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의 스프레드(선·현물 베이시스 차이) 매수세"라고 말했다.

외국인 조달금리가 6, 9월 스프레드 현재가인 1.1포인트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포지션 청산보다 추가 매수의 여지가 더 많다는 해석이다.

김 연구원은 "6, 9월 스프레드 현재가는 이론가를 웃도는 고평가 국면을 지속, 선물과 매수차익잔고 롤오버(청산 이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외국인 수급 흐름을 고려하면 (만기 영향력이) 현물 시장에 미칠 파장은 일정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200 내에서 22%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양호한 주가흐름은 코스피200의 상대적인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외국인의 선물매수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은 선물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자에게 반가울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 만기일 이후에는 대외 이벤트 경계감에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이후 구체화될 6월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은 이번 동시 만기 수급의 간과할 수 없는 교란요인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선물 매매 방향성과 이에 따른 베이시스 변화 등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기일 이후 대외 이벤트가 집중되면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집중된 대외 이벤트는 6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 내 중국 A주 편입결정, 영국의 유로존(유로화 사용구) 탈퇴 여부 선거(브렉시트), 그리스 채무 만기 등이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