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 사진=한경닷컴
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 사진=한경닷컴
"일반 전화기가 스마트폰으로 발전했듯 전력사업도 정보기술(IT)이 더해지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국내외에서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피앤씨테크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입니다."

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는 최근 서울 송파구 광명전기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앞으로의 성장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 친환경 바람…스마트그리드 성장성 높아

피앤씨테크는 1999년 설립된 특수 배전반 및 디지털 전력 기기 전문 기업이다. 2004년 6월 광명전기에 인수됐으며, 배전자동화단말장치(FRTU)와 디지털복합계전기 등 스마트그리드 핵심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두고 있다.

조 대표는 "스마트폰이 확산되었듯 스마트그리드의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 할 수 있게 만드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

화석연료 고갈, 에너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등에 대한 해결책으로 배전자동화 등 스마트그리드가 각광받으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Sulivan)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2011년부터 내년까지 연평균 27.7% 성장할 전망이다.

피앤씨테크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핵심기술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피앤씨테크는 배전자동화단말장치와 디지털복합계전기와 관련해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두 제품은 피앤씨테크의 차세대 주력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배전자동화단말장치는 피앤씨테크가 한전KDN 등에 납품하고 있는 제품으로, 전력의 상태를 감시하고 제어한다.

디지털복합계전기는 전력설비의 과전류, 과전압 이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감지하고 해당 전력설비 부문만 차단하는 제품이다. 2005년 산업자원부, 2009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며 "국내 시장에서 혁신기업으로서 제품을 다변화하고 신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수출 경쟁력으로 시장 확대"

국내에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면, 해외에서는 현지화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피앤씨테크는 10년 전부터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해외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재 배전자동화 영역 주요 3사 중 해외 수출을 하는 기업은 피앤씨테크가 유일하다.

조 대표는 "해외의 경우 우리나라와 전압도 다르고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 수출할 때는 수출하는 나라에 맞게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며 "해외 수출은 그만큼 기술력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피앤씨테크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멕시코와 자메이카 등 남미쪽과도 계약을 맺었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4.16%에서 지난해 29.98%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피앤씨테크는 지난달 미국 달러스에서 열린 송·배전 전문전시회 '2016 IEEE'에 참가했다. 여기서 한 미국 업체가 관심을 보였고 미국 시장 공급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가 오고가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해외는 이제 막 배전자동화 작업을 시작했다"며 "10년 전부터 미리 해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인 게 최근 4~5년 사이 실적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피앤씨테크의 영업이익은 55억6500만원으로 전년대비 160.6% 증가했고, 매출은 239억5000만원으로 33.1%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3.2%를 기록했다.

그는 "상장 이후에도 국내 신시장 진출과 해외시장 확대 전략을 이어가겠다"며 "R&D 투자를 강화하고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피앤씨테크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2일과 23일 청약을 받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예정가는 9000~1만200원으로, 265만주 공모를 통해 238억5000만~270억30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